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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인증 의료 센터 의사였던 나는 더 이상 정부의 의료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다

• 글쓴이: 경제지식네트워크  
• 작성일: 2019.11.08  
• 조회: 447

I Was a Physician at a Federally Qualified Health Center.

Here’s Why I No Longer Believe Government Health Care Can Work.


의사들이 비참하면 환자들이 고통 받는다.

내가 수련의 과정을 하는 동안 의료 서비스에 대한 나의 리버럴(liberal) 성향이 잘못되었다고 가르쳐 주려고 애쓴 동료 의사가 있었다. 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특히 의료 치료를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실제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계속 확신을 갖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나는 우리 가족을 포함해 대다수 주민들이 보건소와 국립 병원을 이용하는 시골에서 자랐다. 내 평생 꿈은 전문의가 되어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병원, 연방 인증 의료 센터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정의학과 시험을 치른 후, 몇 주 만에 시골에 잘 지어진 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나는 의료 서비스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웠다.


과외 업무, 산더미 같은 서류 작업

연방 인증 의료 센터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진 않지만, 재정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보조하고 인건비도 지원 받는다. 다른 병원에 비해 메디케어 (65세 이상 된 사람에 대한 노인 의료 보험 제도)와 메디케이드 (저소득층 의료 보장 제도)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특히 시골 지역은 더욱 그렇다. 연방 기금을 지원받기 때문에 정부 규칙과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연방 인증 의료 센터는 일정 수의 보조 의사와 수련 간호사를 채용해야 한다. 연방 규정을 제일 먼저 수용해서 내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를 고용한 것이 시골 병원들이었다.


나는 첫날부터 보조 의사들을 지도해야 했다. 그리고 몇 달이 채 안 되어 신참 수련 간호사들을 감독하는 것도 내 일이 되었다. 이렇게 업무량이 늘어났는데도 내 진료 업무 시간표에는 그들을 교육시키거나 차트를 검토하거나 사례들을 의논할 시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시간외 업무를 해도 달리 받는 수당도 없었다. 또한, 연방 규정을 따르려면 서류 작업을 엄청나게 해야 한다. 환자들이 등록할 때 병원 직원들이 이미 서류 작업을 방대하게 했는데도, 나는 나대로 양식에 서명하고 서류들을 검토하느라 몇 시간씩 허비할 때가 허다했다.


용병 괴롭히기

이런 과중한 과외 업무들 때문에 환자 진료를 늦게 시작하면 결국 야근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준비가 미처 안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료가 예정보다 늦어져도 나는 관리자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이런 식의 징계는 다반사였다. 관리팀과 매니저들은 연방 규정에 따라 마치 법을 집행하듯 병원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경고를 받고 위협을 받으며 사소하게 규칙을 위반하거나 병원 운영 정책에 의구심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다.


한 번은 직원 모임에서 전자건강기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의료진에게 수석 관리자는 ‘머리 속의 생각을 깡그리 바꾸어 줄’ 대화를 나누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한 번은, 내가 병원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한 매니저가 말 그대로 내 코앞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 이에 대해 상급 관리자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돌아온 말은 “언제든지 일을 그만두어도 좋아요” 였다.


하지만 나는 일을 그만 둘 수 없었다. 나는 정부와 계약을 했다. 보건부 산하 기관의 장학금을 받는 대신 4년 동안 국가가 지정한 의료센터에서 일하기로 했다. 그 장학금으로 의대 학비를 충당했다. 계약을 위반할 시 그 즉시 장학금의 세 배를 물어내거나 아니면 감옥에 가야 했다. 선택의 여지가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머리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 병원 운영을 더 능률적으로 하거나 환자 치료를 더 잘 할 수 있는 그 어떤 향상이나 변화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바짝 엎드려 매니저나 관리인들에게 “알겠습니다”와 “아닙니다”라고만 할 뿐이었다. 이런 요령을 익히자 직장 생활은 물 흐르듯 흘러갔다. 더 이상 아무도 나에게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 심지어 월급까지 꽤 올랐다. 하지만 나의 마음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혈압은 치솟았고 뒷목은 뻐근했다. 감정이 널을 뛰며 불안했다가 한 순간 바닥에 가라앉아 우울했다.


정부와의 계약이 종료된 그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나는 자유로워졌다. 정부건 그 어떤 정부 산하 기관이건 기한부 고용계약 같은 것은 절대로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의사가 고통 받으면 환자도 괴롭다

대신, 좌파 리버럴이었던 나는 우파로 돌아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 시장 원칙을 수용하여 병원을 개업했다. 개인 병원에서 나는 전에 의료 센터에서 돌보았던 그 환자들을 많이 진료한다. 번거로웠던 서류작업도, 버겁기만 했던 정부 규제도, 중간 관리자도 없이 말이다. 나의 환자들은 기나긴 대기줄을 서거나 자신들의 재정상황을 낱낱이 입증해야만 하는 수모를 겪지 않고도 적절한 진료비로 양질의 의료 진료를 받는다.


내가 연방 인증 의료 센터에서 일한 것이 이미 수년 전의 일인데, 그런 병원들은 한결같이 문제가 악화될 뿐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2013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진의 만족도, 근무 환경, 진료 문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심각한 퇴보를 보이고 있다. 즉, 연방 인증 의료 센터의 의사들은 탈진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의사들이 탈진하면 그것은 의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사가 비참하면 환자가 고통 받는다. 탈진한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고 양질의 치료를 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의료 실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특히 그들이 우울할 때는 더욱 더 그렇다.


나는 최근 이민비자를 받아서 연방 인증 의료 센터에서 일하는 내과 전문의를 만났다. 그녀는 병원이 환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면 언제든지 추방하겠다며 취업 비자로 위협한다고 말했다. 겁에 질린 그녀는 내게 조언을 해 달라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나처럼 하라고 말했다. 그저 머리를 숙이고 입을 다물고 상관의 비위를 맞추라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리치료 받으라고. 이것이 내과 전문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인 미국을 상상해 보라. 비참하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의사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미칠 영향을 상상해 보라.


나는 여전히 의료 서비스에서 정부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 체계를 단독으로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면? 이미 경험했던 사람의 말을 믿으라. 그것은 틀렸다.


이 글을 https://fee.org/articles/i-was-a-physician-at-a-federally-qualified-health-center-heres-why-i-no-longer-believe-government-health-care-can-work/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저자 Rebekah Bernard M.D.

역자 전현주

일리자로프 / 220.79.***. / 2019.11.08 14:44:55
삭제 | 수정
의료서비스에 관치가 개입하여 이상론적 개입을 할 수록 의사의 자율권이 제한될수록 환자의 권리도 침해받기 쉽습니다.
Mori / 211.109.***. / 2019.11.09 05:42:52
삭제 | 수정
항상 혼란을 일으키는 번역이 있습니다. 미국의 좌파를 liberal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자유주의자라고 번역하면 정반대인 우파 자유주의자(libertarian)들로 지칭돼버리는 혼란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유주의자는 미국 리버럴과 정반대인 집단입니다. 미국좌파인 liberal을 `리버럴`로 번역해주시면 어떨까 부탁드립니다. 최근 우리나라 우파 내에서도 미국의 문헌들을 계속 접하면서 우파의 기본사상인 자유주의를 좌익으로 오인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지경입니다.
racheal / 211.208.***. / 2019.11.09 08:18:43
삭제 | 수정
Mori 님..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그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어서 영어를 병기했는데, 이번엔 그냥 나갔군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Mori / 211.109.***. / 2019.11.09 09:44:14
삭제 | 수정
racheal님 빠른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두번째줄 "의료 서비스에 대한 나의 자유주의적 성향" -> "의료서비스에 대한 중앙통제지향적 성향" 혹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좌익적 성향"으로 표현해야 독자들의 제대로된 이해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운영자 / 218.235.***. / 2019.11.09 11:55:2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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